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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 2,000원 앞에서 계산하던 어느 날

차가운 현실 속에서 따뜻한 희망을 기록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

어제 퇴근길, 편의점에서 캔커피 하나를 집어 들다가 가격표를 보고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1,800원. 작년엔 1,500원이었는데. 별것 아닌 300원에 괜히 기분이 쪼그라드는 게, 요즘 저의 체감 경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이 공간에 글을 써보려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이 작은 공간에 저의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 하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전략기획까지 여러 일을 거쳤습니다. 이제는 조직이 아니라 개인으로 한 번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블로그는 제 세계와 먼 이야기였습니다. 맛집 사진 올리고 여행 후기 쓰는 건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침 6시 반에 나가서 저녁 8시에 들어오는 사람이니까요. 씻고 나면 아이들은 이미 잠들어 있고, 소파에 앉아 멍하니 핸드폰만 만지다 하루가 끝납니다. 그런 사람이 무슨 블로그를.

그런데 며칠 전, 큰애 학교 준비물을 사러 다이소에 갔다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고른 건 2,000원짜리 스케치북이었는데, 계산대 앞에서 저는 순간 ‘이걸 두 개 사도 되나’ 하고 계산을 했습니다. 2,000원짜리 스케치북 앞에서요. 집에 와서 그 장면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창피하다기보다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습니다.

거창한 사업을 할 돈도, 투자를 배울 시간도 없습니다. 저한테 남는 건 아이들 재운 뒤 10시부터 12시 사이 두 시간,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몇 가지 분야의 경험뿐입니다.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는 딱 그겁니다. 돈이 안 드니까. 그리고 꾸준히만 하면 뭐라도 되니까.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보고서 쓸 때도 팀장님한테 “좀 더 간결하게”라는 피드백을 달고 삽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한 문장 쓰고 지우고를 열 번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누가 읽어줄지도 모릅니다. 아마 한동안은 아무도 안 읽겠죠.

그래도 써보려 합니다. 매일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입김 불며 서 있을 때의 그 막막함을, 그래도 발걸음을 떼는 그 이유를, 여기 적어두려 합니다. 생활비 아끼는 법 같은 현실적인 정보도 정리할 생각이고, 가끔은 그냥 오늘 하루 힘들었다고 투덜거릴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2,000원 앞에서 계산기 두드리는 분이 이 글을 우연히 발견한다면, 그때 한 번쯤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고 느껴주시면 좋겠습니다.

첫 글이라 두서가 없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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